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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은 기업을, 기업은 대학을 생각해야
글쓴이   김민수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작성일 : 2016.12.21   (조회 : 399)
 대학과 기업이 서로 협력을 하면서 기업에서는 필요한 기술 및 인력을 공급받고, 대학은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서로 윈윈하는 것이 이상적인 산학협력의 모습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산업 발전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산학협력이 강조되어 왔고, 정부까지도 나서서 산학협력을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만난 한 중소기업 대표는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하고 싶은데, 연관되는 교수들을 찾기 매우 어려우며, 설령 찾았다고 하더라도 같이 공동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라고 토로하고 있다. 아마도 대학은 대학의 입장을, 기업은 기업의 입장을 견지하다 보니, 생각만큼 공동으로 무언가를 같이 하는 것이 어렵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그렇다면 기업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기업에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똑똑하고 일 잘하는 학생(신입사원)을 희망할 것이다. 대학에서 회사 업무에 필요한 지식들을 잘 배우고 실제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잘 알며,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부과된 일도 잘하고 때로는 독창적으로 일을 해 나가면서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을 제일 필요로 할 것이다. 영어에 중국어까지 구사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한편 대학에서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우수한 인력의 양성에는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에 기업들이 충분하고 장기적인 지원을 하여, 연구개발 및 실험실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졸업하는 학생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보수를 받으면서 안정되고 전망이 있는 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희망할 것이다. 기업이 대학 발전을 위한 기부금도 많이 내 주어 학생들의 장학금도 풍부하고, 대학의 교육, 연구 및 사회활동도 보다 풍성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실제로는 이와 같은 희망과 요구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서로 간에 약간의 괴리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업에서는 대학이 제대로 가르쳐서 학생들을 졸업시키기 않아 다시 교육을 시켜야만 업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은 현장감이 없고 현실과 거리가 먼 내용이 많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대학 교육 및 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 및 공동연구는 비용이 들어가기에 쉽게 성사되지 못한다. 대학측에서도 할 말은 있다. 졸업을 하는 많은 학생들이 어떤 회사에 입사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많은 다양한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어떻게 대학에서 가르치냐는 것이다. 그러기에 기본과 기초에 충실할 수 밖에 없고, 학생들의 창의력과 적극성을 키워 현장 적응은 개개인이 하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또한 큰 회사들의 공동연구개발 지원은 일부 있지만, 여러 다양한 기업에서 대학에 기부하고 지원하는 것은 매무 드문 사례라고도 한다. 그래서 실제적인 산학협력의 사례들도 있지만, 매우 활발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할 것이다.
 정부에서도 많은 부처가 산학협력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산학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 및 정책을 다양하게 내 놓고 있다. 한 부처에서도 지금까지 5년간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을 시행해 왔고, 앞으로도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산업계 및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대학과 산업체가 함께 협력하여 양성하고 이를 통해 지역 및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기업과 대학이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어 산업체의 수요에 부응하는 우수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지원 및 기술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속적인 산학협력을 위한 제도의 구축, 산학협력 인프라의 조성, 우수 인재 양성, 창업 교육, 기술 이전 및 기술 사업화 등 다양한 내용이 추진된 바 있다. 대학의 산학협력 친화형 문화 조성, 산업체 경력자의 대학 교육 활용, 학생들에 대한 실무교육 강화, 지역산업체(중소기업)와 대학 간 연계 협력 활동, 산업체 기반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대학에서 창출된 연구실적을 활용한 기업지원(기술이전), 창업문화 조성 등을 통해 대학이 산업발전의 메카로 자리 매김하는 데에 많은 역할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은 기업을, 기업은 대학을 조금 더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의 제도와 지원이 아무리 좋아도 당사자들의 생각이 많이 다르고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백약이 무효이다. 대학은 우수 인력의 공급을, 기업은 대학의 교육을 통해 배출된 인력을 수용하여 기업활동을 왕성하게 해 나가야 하는 현실에서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신뢰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대학은 기존에 없는 것들을 탐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그러한 많은 성과는 학문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일부는 새로운 기술의 창출과 새로운 산업활동까지도 가능하게 한다. 기업에서의 독자적인 기술개발도 필요하지만 대학과의 연계는 길게 보았을 때 필수적이다. 선진국들의 산학협력체계 및 기업의 대학지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매우 돈독하며, 상당히 우수하다. 또한 대학에서 개발된 기술을 기업이 도전적으로 검토하여 산업화하는 것도 매우 활발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정당한 대가도 지불하고 있으며, 상생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 앞으로의 국제적인 산업 활동은 더욱 어려워지고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 이러한 때일수록 남들과 다른 생각과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그러하기에 기업의 입장에서는 대학을 더욱 가까이 해야 할 것이다. 대학도 기업의 상황과 현실을 조금 더 이해하는 것이 물론 필요하다. ‘역지사지’의 교훈을 되새겨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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